문학/유명 시인의 시

희망의 바깥은 없다/도종환

이태일, 태라라 2011. 3. 31. 23:26
      희망의 바깥은 없다 글/도종환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이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