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유명 시인의 시 똥차 안도현 이태일, 태라라 2011. 5. 3. 07:59 똥차 안도현 두어 달에 한 번씩 학교에 똥차가 온다 햇볕이 변소 지붕에 골고루 널린 날을 택해 부릉부릉 운동장을 힘차게 질러온다 개도 안 먹는다는 선생 똥을 교과서나 공책 찢어 쓰윽 닦은 아이들 똥을 빨대로 콜라 빨 듯 시원히 바닥낸다 수업시간에도 냄새가 교실을 적시지만 우리 어디 제 코만 싸잡을 일이다냐 비우면서 그리하여 가득 채우는 일 대명천지에 똥차는 와서 진정 참다운 일 가르쳐주고 간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