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 태라라의 시

초가을에~~~~~~~~~~~~ 피차;권윤경

이태일, 태라라 2011. 6. 11. 00:41
초가을에 이태일(태라라)

노출을 마음껏 즐겼던 아가씨가
얇은 옷 하나를 덧입은 것이
계절을 이기려는 여름의 심술도
드디어 고개를 숙였나 보다

가을을 애써 기다리지 않던
한 중년 남자의 마음이
설친 코스모스처럼 한들거리고
스쳐 간 인연들이 들락거린다

질서없이 흐르는 날씨 같아도
봄 여름이 갔고
가을밤이
내 몸뚱어리를 뒤척인다

꿈속으로 가는
시간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