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 태라라의 시

** 가는 가을 ** ~~~~~~~~~가을 타는 여자

이태일, 태라라 2011. 6. 11. 02:20
가는 가을 이태일, 태라라

1)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발걸음을 촘촘히 하다가
이번엔 펄쩍 뛰어서 겨우 밟았다
바스락 소리에도 의미가 있기에
낙엽만을 밟으며 걷는지

와! 이제부터의 길은
낙엽이 이불이 되었다
스키를 타는 듯이 걷다가
툭 툭 걷어차 보기도 한다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갈색 이파리 하나가
내 몸에 눕는다


2)아! 이대로 멈추어라!
지구야 더는 돌지 마라!
젊음을 헛되이 보낸 수치심도
낙엽이 대지를 덮듯이
탓하지 않을 테니
첫눈을 맞이할 설렘도 없으니

우주 만물아,
미동도 하지 마라!
나의 주문이 우스운 듯
나뭇잎이 내 몸에 눕고 또 눕고

이파리 사이로
파르르 떠는 바람 소리
첫눈을 맞이할 때는
외로움은 낙엽과 같이
눈 속에 묻으라고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