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
詩人 백 창 우
1.
나의 하늘을 날던 작은 새
어둠 깊은 늪을 지나 빛 한 조각 물어다가
무섭도록 외로운 나의 밤 밝히더니
높다란 굴뚝 위로 붉은 달 얹히던 날
야윈 꿈을 앓으며 서쪽 먼 나라로 떠나갔네.
2.
바람아, 바람아 이름 없는 바람아
슬프도록 고운 노래 누구에게 들려주나
땅의 불 다 모으면 이 추위가 가셔질까
떨리는 이 가슴을 바람아 품어주렴
그리움의 바닥에 고이는 이 노래는 너 줄 테니
3.
너 죽어 뜨는 별이 하늘 위에 있으면
나 죽어 피는 꽃은 하늘 향해 있겠네
이제는 버려도 좋은 내 얼굴
억새풀 흐드러진 붉은 황톳길에
잃었던 종소리가 뎅그렁뎅그렁 떨어진다.
지구를 사랑하는 별 하나가 있습니다...
그 별에는 아무도 살지 않습니다!
수억만년을 지구만을 바라보며 존재해온 그 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구별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것만으로 존재하는 그 별의 사랑방식은
바로 비워짐이었습니다. 비워진 존재!
사랑하기 위해서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함으로 온전히 비워버린 그 별의 사랑법이 참 좋습니다.
언제나 지구별을 바라보고 지구별을 사랑합니다.
항상 그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며
더 멀리도 가지않고 더 가까이도 오지않으며
언제나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유지된 그 거리까지도 그별의 사랑법입니다.
항상 그 주변을 돌뿐입니다. . . .
그 별은 바로 달입니다.
지구를 사랑한 참 오래된 별 바로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