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시인의 시 "유곡나루"가 떠오른다.
이 시에 가수 정태춘은 곡을 붙여 "나의 살던 고향"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육만 엥이란다 / 후쿠오카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버스 타고 /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나루 /
아이스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장화 신고 /
은어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사일 풀코스에 육만 엥이란다 /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 *註. 일어로 끝내준다는 정도의 뜻
가스 불에 은어 소금구이 살살 혀 굴리면서 /
신간선 왕복 기차 값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 *註. 일어로 끝내준다는 정도의 뜻
가스 불에 은어 소금구이 살살 혀 굴리면서 /
신간선 왕복 기차 값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
낚싯대 접고 고무장화 벗고 /
순천 특급 호텔 사우나에서 몸 풀고 나면 /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서비스 한 번 볼 만한데 /
나이 예순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받고 /
아이스박스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 그 맑은 몸값이 육만 엥이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나니나 니나 ~ "
정태춘의 음울한 탁성과 엔카가락 그리고 가운데 스며드는
판소리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구례구역에서 구례읍까지는 6킬로미터. 삼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승용차가 선다. 후략. -
~~에피소드~~
공연 때 불리던 마지막 부분 가사는 이렇다. 항일 투사답게 폭탄을 심은 거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조~오ㅅ 돼부렀네~"
애써 시인의 허락을 받고 오만방자한 쪽발이들에게 회심의 일타를 날렸으나
당시 귀신같은 검열당국의 손질로 수정되어 그 점이 무척 아쉽다.
그 부분이 이 노래의 화룡점정이기 때문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조~오ㅅ 돼부렀네"를 삭제하고 나니나~~나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