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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바위 틈에 풀 한 포기

by 이태일, 태라라 2009. 8. 2.



       

 아차산 바위 틈에 풀 한 포기

바위 틈에서 무엇을 빨아들였기에
푸르름을 이뤘을까?

 

등산객이 지나가고
한 등산화에 짖밟힐 때

가슴 아파했던 것은
풀 한 포기와 내 마음 뿐

 

바람 불 때 흙먼지가 끼어들어 가

그 틈새로 빗물이 스며든 것이
영양분의 전부였을 텐데

 

풀 한 포기 이루기 위해
찬 바람 견뎌내고
햇빛 모아 간직하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산모가 새 생명 탄생시키는
고통 따랐을 텐데
모르는 사람에게 무심코 짓밟힌다

 

삶이 이런 줄 알았다면
인적이 뜸한 곳에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