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바위 틈에 풀 한 포기 등산객이 지나가고 가슴 아파했던 것은 바람 불 때 흙먼지가 끼어들어 가 그 틈새로 빗물이 스며든 것이 풀 한 포기 이루기 위해 산모가 새 생명 탄생시키는 삶이 이런 줄 알았다면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바위 틈에서 무엇을 빨아들였기에
푸르름을 이뤘을까?
한 등산화에 짖밟힐 때
풀 한 포기와 내 마음 뿐
영양분의 전부였을 텐데
찬 바람 견뎌내고
햇빛 모아 간직하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고통 따랐을 텐데
모르는 사람에게 무심코 짓밟힌다
인적이 뜸한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