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 태라라의 시363 나 스스로도 몰랐거늘 나 스스로도 몰랐거늘/태라라 하나를 가지면 하나 더 더하기에서 곱하기로 그다음에는 제곱으로 이것이 사람이거늘 난 그래지 못했다 늪 속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나 스스로도 몰랐거늘 내 삶을 망가트린 오랜 시간에도 몰랐거늘 과거가 아쉬운 것보다 어떠한 동정심도 없음이 아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음이 두려움으로 스칠 때 하늘을 보곤 한다.. 2023. 5. 6. 아우르는 마음으로 아우르는 마음으로/태라라 행복은 마음 순서이다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아우르는 마음으로 난 행복하다고 행복했었다고 나를 다독이는 마음으로 다른 선택은 아쉬움으로 시작해서 끝은 탓하는 죽음이기에 지난날들의 헛됨도 지났으니 아우름이고 앞으로 올 날도 아우르며 받아들일 거다 이 마음으로 끝까지 간다 병실 안이 산정상인 듯 평온하다. 2023. 5. 6. 마음을 바꾸게 한다면 한 생명을 구하는 것 알코올의존증 자에게 새 삶이(태라라) 진시 황도 두려움에 못 이겨 지하에 궁전을 만드는 재주를 부렸지만 원숭이의 몸동작일 뿐 동물은 우리를 탈출 못 함이라 나의 아우성은 바뀌어 피의 계곡에 빠진, 한 사람을 건지는 일 기간은 내 목숨 다하는 날까지 내가 살아가는 의미 중에 최고를 이루는 거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한 생명의 새 삶을 지하에 궁전을 만드는 것보다 백 배로 어려운 원숭이의 서커스. 2023. 3. 12. 어려움은 어려서부터 시작되었어 어려움은 어려서부터 시작되었어 이태일(태라라) 겁이 많은 사람은 할 수 없지 창공에서 두려움 없는 회전 묘기 슬픔이 만든 모험이었어 여기서만 밝히는데 고3까지 공부 한 번을 안 했지 긴 병마와의 싸움 여기에는 한이 맺혀있어 그 한이 무서움을 없앤 거야 무시당하는 것은 큰 슬픔이야 무시를 먹고 자라면서 "내가 너희를 무시하마" 삐뚤어지기도 했지 오늘로 돌아온 나의 지난날들 죽는 날까지 과거를 먹으며 원망은 날리고 한을 달래며 용서하며. 2023. 3. 8. 말기암 환자가 누드모델을 서다 2 말기암 환자가 누드모델을 서다 2/태라라 봉오리에서 순간에 터져 나온 꽃으로 팔 하나가 꽃을 받치고 움직이다가 무엇과 충돌하여 갑자기 튀어나온 포즈 눈동자만 움직여 대형 거울 속에서 암이 나를 얼마나 가볍게 했는지를 보았다 아직은 그나마 정상으로 몸뚱이가 활개 쳤고 암세포도 내 육체를 보며 아마 결단을 내릴 거다 거울 속엔 움직임이 화려하다. 2023. 3. 5. 말기암 환자가 누드모델을 서다 1 말기암 환자가 누드모델을 서다 1 이태일, 태라라 나의 포즈가 지금도 훌륭하고 역동적이며 조각품인 것을 화가로 변신해 누드모델을 움직일 듯 그리고 암세포는 그리고 죽이고 거미줄을 끝없이 늘여 생명줄을 거미줄처럼 늘여 갈 때는 가더라도 간 자리에 숨소리를 내리라 들리지 않는 거미의 숨소리라도. 2023. 2. 27. 중독 그리고 우울 중독 그리고 우울/이태일, 태라라 온종일 걸어도 중독, 환상의 길이지 길이 막혔다고 느낄 때 출구를 찾지 못하지 모든 움직임이 귀찮아 안개비에 젖어들어도 동굴 속으로 피할 줄 몰라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도 모닥불이 따뜻한 줄 몰라 악마의 늪인 줄 자신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니 싸우다 헤어지고 시작을 몰랐으니 끝도 모르고 알았을 때 이길 확률이 없는 저승사자와 싸우지. 2023. 2. 24. 끝내 남았던 응어리 하나까지 끝내 남았던 응어리 하나까지/태라라 아름다운 마무리를 찾지 나 자신의 마음이야 마지막 남은 자존심 하나, 하나까지 차버리고 가야지 평생을 고통으로 몰았던 응어리는 풀고 떠나가야지 너그러움 하나는 남기고 가야지. 2023. 2. 20. 아픔 속엔 시가 있어, 아픔 속엔 시가 있어/태라라 슬픔이 올 때 받아들이고 억울함이 올 때 꾹꾹 참다가 내 삶을 허물어뜨릴 때 많이 울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평등을 참고 견디며 포기하지 않는 것 삭히며 가수로 변하고 화가가 되었다가 시도 써본다 시 속에는 아픔이 있고 위로도 있어 아픔만큼 시는 성숙해지리. 2023. 2. 1. 시장에 가야지 시장에 가야지/이태일 태라라 살아있음을 행복이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 슈퍼에서 음료수를 살 수 있음이 능력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오늘 그냥 기분이 좋고 평소보다 기운이 솟는 듯하고 지금 이순간 환자는 아니야 홀로 시장도 갈 능력이 생겼어 시장에서 웃음도 사야지. 2023. 1. 30. 우물 우물/태라라 아주 작은 바가지로 퍼내라 바로 옆, 우물과 번갈아가면서 결코 마르지 않는 액체 내가 자동차라면 기름이고 백두산이라면 천지이다 슬픔이 아닌 생명수 중독이라면 흘려라 절망이라면 쏟아라 샘이 솟는 날까지 희망은 이어진다 center> 2023. 1. 28. 커피숍 창가에 앉아 커피숍 창가에 앉아/태라라 설움은 원래 자신의 탓이려니 밖에는 박스 담은 니어카가 노인을 끌고 가고 안은 소곤소곤 정겹다 없는 듯이 있는 유리벽의 경계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나뉨이다 난 따뜻한 곳 유리벽 안에서 과거가 보이는 탁자에 앉아 잠시 니어카를 보고 있다. 2023. 1. 25. 겨울 가로수 그리고 나 겨울 가로수 그리고 나/태라라 가슴에 제 몫으로 자리 잡은 외로움과 싸움도 버거운데 나를 피해 갈 줄 알았던 암이란 놈이 강하게 무장하고 왔다 웃음이란 무기로 싸울 때 눈물이 힘을 합친다 모두 벗은 가로수 추위를 품으며 외로움엔 가지끼리 비벼대며 겨울바람을 이긴다 너에게는 햇볕이 있다면 나에겐 눈물과 웃음이 있다. 2023. 1. 20. 병원에서 병원에서/태라라 산다는 것이 한송이 눈으로 내렸다가 햇살에 사라진다고 어젠 중얼거렸다 어제와 오늘이 어찌 같으랴 한 방울의 눈물이 하얀 눈이 된다 한 송이의 희망을 어찌 버리랴 남극으로 갈 수도 있음이다 살아있음이 희망이라고 되뇌었으면서. 2023. 1. 20. 뒤돌아 보는 삶 뒤돌아 보는 삶/태라라 지나간 조각들이 꽃잎으로 날린다 바구니에 주어 담다가 꿈속으로 몸은 바다로 꿈속에선 나, 태어난 옹달샘으로 오른다 스치고 간 하나, 둘 설쳤었던 밤 노력하고 기다리다 떨어진 나뭇잎, 나뭇잎들 다시 푸른 잎으로 돋아나지 못한다 한들 어찌 짧다고 탓하겠는가. 2023. 1. 18. 할 수 있는 것이 미소 할 수 있는 것이 미소/태라라 움직임이 힘든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소를 띠고 사람을 대하는 것 오로지 이것 항상 미소로 마귀들이 득실거리는 땅에서 평생 헤매었다 그래도 미소 하나는 남아있다 은은하고 아주 가벼운 미소 이것이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전부인 걸. 2023. 1. 17. 외로움과 암 외로움과 암/ 태라라 짜증 나는 말만 하는 사람과도 외로우니까 만나고 커피숖에서 "커피 한 잔 더" 이 소리도 집에 가면 외로우니까 평생을 외로움과 체면 사이에서 살다가 떠나도록 만들어진 사람들, 우리들 외로워서 미친 사람과 미친 척하는 사람의 구별이 어렵다 세상살이가 이토록 외로운데 암이 외로움을 앗아 갔다. 2023. 1. 9. 웃으며 맞이하리 웃으며 맞이하리/태라라 외로움과 평온함은 늘 곁에 있어도 친한 척하지 않는다. 외로움 껴안고 터벅터벅 걸을 때 평온함이 오는 쉬운 이치를 잊고 헤맬 때 그리움이 등을 기댄다 이런 것들과 늘 이렇게 살았거늘 떠남이 온다한들 그냥 "안녕" 하면서 웃으며 갈 준비는 벌써 했다. 2023. 1. 3. 신의 작품 신의 작품/태라라 몸을 감춘 화려한 드레스와 진실과의 차이이다 예술은 움직임을 넣으려는 몸부림 신의 영역에 접근이 어렵지 감춰져 있었기 때문일까 빛에 더 빛나는 누드 빛에 따라 천 가지의 피부색 신의 작품. 2022. 12. 31. 그래도 한줄기 빛이 있음에 그래도 한줄기 빛이 있음에 이태일, 태라라 내가 해왔던 것들, 모두 허튼짓으로 변해감이 순리라고 되뇐다 이 세상에 할 것이 끝없이 많았는데 그리고 많이 도전했었는데 의미를 잃어간다 나를 스치고 간 사람들 그 인연들이 그냥 흐른다 지나간 것에 애써 미소 띠고 다시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억지로라도 웃음 짓고 내 갈 길은 깊이 호흡하며 작은 미련이 남아 詩가 있음에 뇌 속을 시가 비춤에 의미를 찾는다 시로 변한 친구들이 왔었다 시가 왔음에 암세포들이 사라져 갈 듯하였다. 777777777777777 444444444444444 2022. 12. 9.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