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김태곤
망부석/김태곤 간밤에 울던 제비 날이 밝아 찾아보니 처마 끝엔 빈 둥지만 구구 만 리 머나먼 길 다시 찾아가나, 저 하늘에 가물거리네, 헤에야 날아라, 헤에야 꿈이여 그리운 내 님 계신 곳에 푸른 하늘에 구름도 둥실둥실 떠가네, 높고 높은 저 산 너머로 내 꿈마저 떠가라, 두리둥실 떠가라 오매불망 내 님에게로 깊은 밤 잠 못 이뤄 창문 열고 밖을 보니 멀리 떠난 내 님 소식 그 언젠가 오실 텐가 가슴 졸여 기다려지네, 헤에야 날아라 헤에야 꿈이여 그리운 내 님 계신 곳에, 달 아래 구름도 둥실둥실 떠가네, 높고 높은 저 산 너머로, 내 꿈마저 떠나라 두리둥실 떠나라, 오매불망 내 님에게로 망부석: 절개 굳은 아내가 집을 떠난 남편을 고개나 산마루에서 기다리다 죽어서 되었다는 전설적인 돌
2014.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