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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유명 시인의 시

나의 시/이해인

by 이태일, 태라라 2011. 5. 23.
    
     나의 시/이해인
    제대로 옷을 못 입어 볼품 없어도
    키운 정 때문에 버릴 수 없는 나의 시(詩),
    써도 써도 끝까지 부끄러운 나의 시(詩)는
    나를 닮아 언제나 혼자서 사는 게지.
    맨몸으로 펄럭이는 제단 위의 촛불 같은 나의 언어,
    나의 제물. 내가 너를 만나면 길이 열린다.
    아직 그 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 새벽길,
    그 곳에 비로소 설레이는 나의 하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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