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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유명 시인의 시

사랑했던 날보다/이정하

by 이태일, 태라라 2013. 7. 29.
    사랑했던 날보다 이정하 그대는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 .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에게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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