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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유명 시인의 시

행복과 불행 사이/황금찬

by 이태일, 태라라 2011. 6. 22.
      행복과 불행 사이/황금찬 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았다간 다시 뒤로 물러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흔들의자에 앉는 것이다 앉는 순간부터 흔들리는 의자 지혜와 의지로 어느 지점에다 그네나 의자를 잠시 더 머무르게 할 수 있다. 흔들의자에 앉기까지는 신이 할 일이다. 그 다음은 존재자의 철학이다.

      햇빛과 그림자는 높낮이가 같다 이태일, 태라라 평생 고생만 했다면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밤이 길었던 이유는 일출의 아름다움을 준비했던 거다 태어나서 고생만 하다 마감한 사람이 있는가 여유가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하늘이 노할 수 있다 살만하니 떠났다는 소리를 이제야 이해한다 보고 있고 들을 수 있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숨 쉬고 있음을 못 느끼며 우리는 건강하다는 행복을 모르고 산다 행복과 불행은 바닷가에 같이 있다가 밀물과 썰물을 보고선 손잡고 세상으로 돌아왔다 밤이 있기에 낮이 있음을 알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