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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유명 시인의 시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詩: 양 고

by 이태일, 태라라 2013. 7. 30.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 詩: 양 고 그대가 내 곁을 떠나던 날 왼 종일 비가 왔었다. 나 역시 그 빗속에 궁상을 떨며 비를 맞고 서 있었다. 그대가 내 곁을 어떤 이유로 떠났던 다시 오리라는 기약만이라도 있었다면 굳이 슬픔을 감추기 위해 빗속에 서 있었을까.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숨쉬는 것조차 두렵고 무서워 그 빗속으로 빗물이라도 되어 사라져주길 바랬다. 혼돈과 혼미의 몇 날 밤을 보내며 가련했던 자신의 모습만은 그 후로도 뚜렷이 기억할 수 있었다. 세월이 약이었던가. 또 다른 사랑을 하며 지난 사랑의 상처를 지우고 그리움만으로 가슴이 벅차 또 다른 이별이 있을 수 있음을 전혀 생각지 않았다. 비 오는 날엔 그대 생각이 난다. 그대가 첫 사랑이어서 일까. 사랑을 가슴에 심은 첫 여인이어서 일까. 또 다른 사랑을 그리며 가슴속에서 그대를 지울 수 없음은 분명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 오랜 동안 정말 오랜 동안 그대 만한 사랑을 하지 못했다. 그대 만한 이별을 하지 못했다.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
                詩: 양 고
그대가 내 곁을 떠나던 날 
왼 종일 비가 왔었다. 
나 역시 그 비속에 궁상을 떨며 
비를 맞고 서 있었다. 
그대가 내 곁을 어떤 이유로 떠났던 
다시 오리라는 기약만이라도 있었다면 
굳이 슬픔을 감추기 위해 
비속에 서 있었을까.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숨쉬는 것조차 두렵고 무서워 
그 비속으로 빗물이라도 되어 
사라져주길 바랬다. 
혼돈과 혼미의 몇 날 밤을 보내며 
가련했던 자신의 모습만은 
그 후로도 뚜렷이 기억할 수 있었다. 
세월이 약이었던가. 
또 다른 사랑을 하며 
지난 사랑의 상처를 지우고 
그리움만으로 가슴이 벅차 
또 다른 이별이 있을 수 있음을 
전혀 생각지 않았다. 
비 오는 날엔 그대 생각이 난다. 
그대가 첫 사랑이어서 일까. 
사랑을 가슴에 심은 첫 여인이어서 일까. 
또 다른 사랑을 그리며 가슴속에서 
그대를 지울 수 없음은 
분명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 
오랜 동안 정말 오랜 동안 
그대 만한 사랑을 하지 못했다. 
그대 만한 이별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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