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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유명 시인의 시

사랑했던 날보다/ 이정하

by 이태일, 태라라 2013. 7. 31.
    
    
    
      
         사랑했던 날보다/이정하
     그대는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 .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에게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