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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옛날 생각

by 이태일, 태라라 2015. 9. 27.
옛날 생각/태라라

너무 어려서
떨림으로 스친 만남은 빼고
철부지로 착각했던 밤도 빼고
사랑에 갈증을 느끼다가
우물가에서 헐떡이며
마신 물도 빼고
순간이었기에 뺀다

꽃잎으로 날아간 그녀
낙엽으로 밟힌 그녀

몸 하나였던 내가
부족했던 내가
너의 일기장이 강물에 흐를 때
물속으로 뛰어들지도 못한 내가

지금 떠나보낸 꽃잎들을
바구니에 담는다
그녀를 생각하며 여행하는 이 밤
내 주머니 안에서 같이 가는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