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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2002 월드컵

by 이태일, 태라라 2015. 12. 20.

      --월드컵-- 글/태라라 자신의 몸을 태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2002 월드컵 때 우리는 단풍잎으로 변하여 단풍나무 만들어 붉은 숲을 이루어 바람에 출렁출렁 이며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를 외쳤을 때 아! 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 전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 숨소리도 멈춰버린 고요가 흘렀다 겉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속으로 눈물을 감추는 사람들 "괜찮아, 괜찮아" 정적이 깨지더니 함성으로 변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지휘자 없는 즉흥 오케스트라 연주였다 나는 느끼고 보았다 강대국 사이에서 짓눌려온 역사에서 진정 해방되는 것을 우리도 이제는 세계를 호령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러기에 태극기로 물결을 이루고 태극기로 몸을 치장하고 자신은 한 잎 단풍잎인 것을 알면서도 단풍나무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 붉은 악마, 붉은 단풍잎들 출렁인다.

       

    휴지통에서 다시 꺼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