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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삶의 끝물에서

by 이태일, 태라라 2022. 10. 23.
삶의 끝물에서/태라라, 이태일

지난날, 알코올 병원에서
내 의지로 안 되고
신의 뜻임을 받아들였다

암 조직검사 결과를 들을 때
의사의 말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보장받은 반년의 삶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내 생명을 주고
반년 동안 무엇을 얻을 것인가

장기 기증은 이미 했고
시신 기증은 당연히 할 것이고

생각이 생각을 물고
끝없이 돌아도
몸뚱이만 조각품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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