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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탁 까놓고

by 이태일, 태라라 2020. 12. 10.
탁 까놓고 /이태일, 태라라

탁 까놓고 말하는데
거짓이 낄 수 없고
여성스럽게 순수해 보일수록
옹녀의 끼가 있음은
음양의 이치인 것을

변함없이 해와 달이 뜨기에
스커트의 길이가 짧을수록
순진한 걸 모르지

탁 까놓고 말하면
손해 보기에 거짓이 끼어들고
난 당하기만 해왔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에 묶여
지는 해로 오늘도 가는 거지

탁 까놓고 말하는 여성을
난 좋아해도
해와 달이 마주친 적이 없는 것을

"탁 까놓고 말해!"
"탁 까놓고 사실대로 말하라니까!"
혼자 사는 이유가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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