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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종점에서

by 이태일, 태라라 2022. 10. 19.
종점에서/이태일,태라라

흐르는 물 따라,
이미 정해진 골 따라
흘렀을 뿐이다.

누가 바꿀 수 있고
어찌 바꿀 수 있었겠는가

악 중에서도 악, 알코올 중독,
우울의 늪이었다고 해도
조금만 아주 조금만...
물욕이 있었으면

아들 딸에게 미안하다
부모님도 이 마음으로 가셨을 거다
아니, 부모님은 물욕이 있었어도
어쩔 수 없는 시대였을 거다

아버지보다 못 한 나
혀가 움직인다
소리를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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