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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산문(낙서)

술을 끊는 갈망의 늪에서

by 이태일, 태라라 2023. 2. 24.
술을 끊는 갈망의 늪에서/ 이태일 태라라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여기에 있고
비록 키는 작아도
분재가 돼 목숨을 이어가련다
목마름에도 비를 구걸하지 않고
태풍에도 살아나
"주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련다

심한 갈증엔 뜨거운 물도 시원한 것
이보다 모진 갈망의 금단증세에
술이 목젖에서 흐르다가
실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번지는 짜릿함

그때는 이렇게 기도하지 않았다.
"주의 뜻대로 하소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양희은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차거운 네 눈길에 얼어 붙은 내 발자국
돌아서는 나에게 사랑한단 말 대신에
안녕, 안녕, 목 메인 그 한마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음~
밤 새워 하얀 길을 나 홀로 걸었었다
부드러운 네 모습은 지금은 어디에
가랑비야 내 얼굴을 더 세게 때려다오
슬픈 내 눈물이 감춰질 수 있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음~
미워하며 돌아선 너를 기다리며
쌓다가 부수고 또 쌓은 너의 성
부서지는 파도가 삼켜버린 그 한마디
정말, 정말, 너를 사랑했었다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