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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술과의 싸움 1회전 ~~~~~~~~~~ 임재범/비상 ㅊ

by 이태일, 태라라 2011. 6. 10.
술과의 싸움 1회전 글/이태일 태라라

태풍이 지나가고
눈을 떴을 때는
진흙탕 속에서
헐떡이는 붕어 한 마리와 나뿐

붕어는 금방 죽었지만
나는 죽을 수 없는
내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

마셔도 마신만큼
채워지는 마법 술병의 유혹과
죽음을 안고 서성이는 우울

목숨보다 강한 마력과
내 의지의 줄다리기

두 손엔 힘이 들어가고
윗니와 아랫니의 굳은 합침이다.

2003년에 쓴 글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