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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 가는 가을 ** ~~~~~~~~~가을 타는 여자

by 이태일, 태라라 2011. 6. 11.
가는 가을 이태일, 태라라

1)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발걸음을 촘촘히 하다가
이번엔 펄쩍 뛰어서 겨우 밟았다
바스락 소리에도 의미가 있기에
낙엽만을 밟으며 걷는지

와! 이제부터의 길은
낙엽이 이불이 되었다
스키를 타는 듯이 걷다가
툭 툭 걷어차 보기도 한다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갈색 이파리 하나가
내 몸에 눕는다


2)아! 이대로 멈추어라!
지구야 더는 돌지 마라!
젊음을 헛되이 보낸 수치심도
낙엽이 대지를 덮듯이
탓하지 않을 테니
첫눈을 맞이할 설렘도 없으니

우주 만물아,
미동도 하지 마라!
나의 주문이 우스운 듯
나뭇잎이 내 몸에 눕고 또 눕고

이파리 사이로
파르르 떠는 바람 소리
첫눈을 맞이할 때는
외로움은 낙엽과 같이
눈 속에 묻으라고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