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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아차산 바위틈에 풀 한 포기~~~~~~~~~~~~바람이 불어오는 곳

by 이태일, 태라라 2011. 6. 11.

아차산 바위틈에 풀 한 포기 이태일 태라라

바위틈에서 무엇을 빨아들였기에
푸름을 이뤘을까?

등산객이 지나가고
한 등산화에 짓밟힐 때
가슴 아파했던 것은 내 마음뿐

바람 불 때
흙먼지가 끼어들어 가
그 틈새로 빗물이 스며든 것이
영양분 전부였을 텐데

풀 한 포기 이루기 위해
찬 바람 견뎌내고
햇빛 모아 간직하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산모에게 아기가 나오듯이
바위틈을 비집고 나왔을 텐데

모르는 사람에게 짓밟힌다
삶이 이런 줄 알았다면
인적이 뜸한 곳에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