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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억하고 싶은 글

음력과 양력

by 이태일, 태라라 2011. 7. 4.
    음력과 양력 연말이라 관공서에서는 일찌감치 종무식을 하고 퇴근을 했으리라 생각이 되는 시간이지만 저는 마무리 할 일들이 있어서 어둠살이 짙게 깔린 후에야 퇴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동생들과 간단히 저녁을 한 그릇하고 집으로 들어왔답니다. 아파트 마당에서 하늘에 떠 있는 둥근달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밝은 겨울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님의 얼굴도 그려 보았답니다. 내일은 새해 첫날이 되는데 어제가 음력 보름이 였습니다. 그래서 보름달이 영하의 차거운 기운이지만 겨울의 낭만을 자아내게 했답니다. 달력은 자연의 변화와 잘 어울려야 생활에 불편이 없고 오래도록 유지될 수가 있답니다. 자연의 시간을 잘 표현한 달력이 좋은 달력이라고 한다면 음력은 틀림없이 양력보다 좋은 달력이라고 말 할 수가 있답니다. 흔히들 음력은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양력에 비해서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양력이 비합리적이며 모순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어릴때 달력에 대해서 어른들에게 배우면서 두 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하나는 2월달이 왜 28일(29일)로 1월이나 3월보다 많게는 3일이나 날짜가 작으냐? 두 번째는 7월과 8월이 겹치기로 31일씩이냐? 는 것이 였습니다.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해답을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서양에서 한달의 길이를 큰달인 31일과 작은 달인 30일을 교대로 배열하여 달력을 만들어 잘 지켰답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그원칙이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기원전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고 장군이며 로마제국의 사실상 창업 군주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즉 '줄리어스 시저'가 자신이 태어난 달을 기념 하기 위해서 임의로 7월(쥴리어서 시저 - 쥴라이(July)을 31일로 늘였다고 합니다. '줄리어스 시저'가 아들같이 여긴 그의 심복인 '브루투스'에 의해 암살 당한 후 로마는 다시 내전에 휩쓸려 공화정은 저물고, 그의 양자인 '아우구스투스(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가 초대 황제가 되어 제정 로마 시대가 개막이 되었는데, 그가 태어난 달 8월(아우구스투스- 오그스트(August))을 기념하기 위하여 또한 31일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양력 1월 1일은 부활절을 춘분 다음에 오게 하려고 춘분을 먼저 정한 후 역산해서 정했다고 합니다. 2월은 월래는 제일 마지막 달이였는데 1월부터 11월까지 날짜를 모두 채우고 남은 날짜로 하다가 보니 28일이나 윤년에는 29일이 된 것입니다. 음력은 달의 모양이 날짜가 지나면서 초승달-상현달-보름달-하현달-그믐달로 바뀌는 것을 보고 그 주기가 약 29.53일을 1달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한달의 길이가 29일 혹은 30일이 된 것입니다. 동양에서 달력을 만들때 해와 달 그리고 기원전부터 오늘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라고 부르는 진성(辰星), 태백(太白), 형혹(熒惑), 세성(歲星), 전성(塡星) 등 5개의 행성들의 운행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다루고 있답니다. 양력은 해의 운행만을 고려하고 그 밖의 세부적인 모습은 사람들의 편의에 따라 임의적으로 날짜를 정한 달력이지만, 음력은 항상 천체들의 실제 모습을 정확하게 나타내주는 달력이었던 것입니다. 실제 천체들의 모습과 그에 따른 자연의 시간을 더많이, 그리고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음력이 더 과학적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2009년 12월 31일 소백산 끝자락에서 백산 김 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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