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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중년의 방황 ~~~

by 이태일, 태라라 2012. 4. 15.
중년의 방황 -이태일(태라라)-

해변에서 모닥불은
쉽게 피울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얼굴에 그을음 만들고
입술은 전투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야 했습니다

드디어 단란한 가정의 모닥불은
캠프파이어보다 멋지게 타올랐습니다

그러나 빗방울이
모닥불에 뛰어드는 소리에는
아픔이 파도소리에 섞여 몰랐습니다

내 몸을 때리는 바람이 차고
안개비는 얼굴에서
가끔 눈물과 합칩니다

마음을 정리하는 약이 없습니다
노을의 자연 불빛으로 마감하는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모닥불을 피워야 하는지

밤마다 청년과 노년 사이를 오갑니다
제일 큰 두려움이 아들딸인 줄 몰랐고
양심이 물속과 불 속을 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