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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그러나 늦지 않았어

by 이태일, 태라라 2012. 7. 27.
그러나 늦지 않았어/ 이태일(태라라)

꽃이 피고 단풍이 들면
나이가 올라간다는 것을 몰랐다

시계 소리에 하루의 흐름을 느끼자
요즘 시계는 돌기만 한다

고위직 공무원 한 명은 내년 달력에
2013을 뺄 것을 검토 중이고
서로 나이를 묻지 말자는
홍보를 계획 중이다

해와 달이 뜨고 지기를 반복해도
내 마음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가로수는 스스로 몸을 바꾸어가며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높은 곳에서 원숭이처럼 훈련하기,
늦지 않았다는 소리에
시집과 메모지를 가지고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