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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늦지 않았어/ 이태일(태라라) 꽃이 피고 단풍이 들면 나이가 올라간다는 것을 몰랐다 시계 소리에 하루의 흐름을 느끼자 요즘 시계는 돌기만 한다 고위직 공무원 한 명은 내년 달력에 2013년을 뺄 것을 검토 중이고 서로 나이를 묻지 말자는 홍보를 계획 중이다 해와 달이 뜨고 지기를 반복해도 내 마음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가로수는 스스로 몸을 바꾸어가며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높은 곳에서 원숭이처럼 훈련하기, 늦지 않았다는 소리에 시집과 메모지를 가지고 하루를 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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