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태일 태라라의 시

나갔으면 오는 것도 있지

by 이태일, 태라라 2013. 4. 11.
나갔으면 오는 것도 있지 /이태일

지난날 비에 젖은 앙상한 육체를
숨기려고 어두운 곳에 있었지

오늘 불을 밝히기 위해서였어
한 남자에게 물질적인 상처를 견디었어
한 여자에게 사랑의 상처도
더는 흘릴 눈물이 없지

어둠에서 받았으니
이제 어둠으로 보내겠어

냉정한 아빠로 남을 수 없고
생명을 스스로 단축할 수 없지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과거가 가끔 눈을 촉촉하게 하지
그러나 곧 평온한 노래가 들어와
당한 자들의 특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