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
-이태일(태라라)-
사랑, 만남의 시간은
산 정상에 머무는 시간이다
중년의 어느 날 봄밤에
여인의 봄 향기
잠시 물러난 꽃샘추위의 밤
사랑을 포기해야 할 때라고 중얼거리며
삶의 의미를 더듬어본다
꽃잎만이 흩날린다
꽃은 사라지고
사람에 밟힐 꽃잎만이 풀풀
사랑은 끝났다며 입술은 떨리지만
어제처럼, 그 옛날
날 떠난 그리움 속에 있다
아직은 씨앗이 움틀 수 있는
촉촉한 가슴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
사랑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