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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시(詩)와 동거한다~~~~~~~~~~~~~~~~시인의 마을 - 정태춘

by 이태일, 태라라 2013. 8. 28.
시(詩)와 동거한다 이태일

어머니 젖가슴에 안기듯이
여인의 가슴에 얼굴 묻는 생각을
단 한 번 바꾸었는데
예순이 날 바라본다

여자는 너그럽고
강한 남자의 품에 안기어
공주님이 되고 싶어할 거다

난 그럴 수 없이 태어나서
내가 왕자이고
다소곳한 인형 같은 여자를 원한다

어차피 공주님을 모실 수 없고
내가 왕자가 될 수 없는데
새가 되어 상상의 세계를 비행한다

시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왕이 되고
내가 바라는 여인이 왕비가 되어
속이 비치는 드레스를 입고
내 품으로 온다

어젯밤 시 속에서
평온한 밤을 보냈고
오늘도 시에 얼굴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