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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종점, 한 정거장 앞에서

by 이태일, 태라라 2022. 11. 17.
종점, 한 정거장 앞에서/ 이태일, 태라라

버스가 멈춤이다
뒤돌아 보고
아스라이 스치는 가지가지

원하지 않게 뺨이 적셔진다
너스레 웃어도 보고 잊으려 해도
모두가 그 자리에서 맴돈다

앞만 보았다가
뒤만 볼 수밖에

순간순간 얼마나 지독했는가
밟혀도 안 부서지는
그 절박함으로 아들딸에게
아빠의 삶을 나뭇잎에 적는다

나뭇잎이 부서지고
다른 나뭇잎에 또 적고
또 부서지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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