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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사랑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바람 부는 세상-성민호

by 이태일, 태라라 2011. 6. 10.
사랑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태일(태라라)


어린 시절에 내 마음을 움직였던
여자에겐 말을 못했고
멀리서만 바라보았다

가까이 가면 그만큼 멀어졌다
설렘 없는 여자가 가까이 오면
나는 그만큼 멀리 갔다

로미오의 마음은 아니어도
사랑했고 결혼했지만,
늪에 빠지고 몸이 멀어져
마음도 따라 멀어져
몸은 더 멀어져
마음도 따라 더 멀어져

그러면서 가을은 봄이 되고,
또 가을은 가고
몸은 늙어가고
마음도 따라가고

나무는 그리움 되어 있을 뿐
사춘기 적부터 비워져 있는
한쪽 가슴은 끝내
시로 바뀌어 갔고
시는 나를 안고
바다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