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 이태일, 태라라 컵라면도 물을 끊이기 귀찮은데 빵 하나면 충분하지 전화받는 것도 귀찮아 무소음으로 해놓고 청소는 보름 전에 했으니 좀 더 미루고 누구도 만나기 싫어 대답하려면 귀찮아 우울은 냄새도 색도 없이 공기 속에 섞여 분노가 세월을 먹을 때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뼛속까지 스며든다 신경이 둔한 뼈는 심각성을 뇌에 전달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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