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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유명 시인의 시

가을/ 김현승님의 시~~~~가을의 기도 / Sop. 안미순 - 김현승 시, 김영준 곡

by 이태일, 태라라 2013. 10. 6.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깍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寶石)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가을의 기도 詩/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이 시구가 목메게 합니다. 5공화국 때에 언론을 조절하면서 지지율이 80%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더 지독하였을 것이고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을 잡으러 다닌 사람이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구에 목이 멥니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태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