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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움직임 그리고 한 사람과 아홉

by 이태일, 태라라 2017. 3. 24.
움직임 그리고 한 사람과 아홉
이태일, 태라라


너무 오랫동안 잠들었기에
"SEWOL" 이란 글씨도
흐릿하게 녹슬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구멍들이 숭숭

배가 배에 묶여,
배로 이끌려 배에
얹히려 움직인다

한 사람의 통치자에 의해
나라가 움직이고
배가 가라앉고
누군지 한 사람의 실수로
많이 떠났고 한 사람 따라
울고 웃는다

물살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물고기의 접근도 차단하고

  하늘의 명령까지 안 들은 척하며
움직임 없이 그 배 안에
그대로 있어야 할 사람이 아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