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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가지치기~~~~~~~~~~~봄날은 간다_장사익

by 이태일, 태라라 2011. 6. 13.

 

가지치기 이태일(태라라)

수양버들 늘어져 한들거림은
순결한 여인의 긴 머리 살랑임

꽃가루의 죄로 가지치기 당하더니
서울의 거리에 흔적조차 없네

출렁이는 바람에
숲 속의 나무들은 수다를 떨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의 만족을 위해
가로수는 삶의 모습이 싹둑싹둑
애써 이룬 성장이 싹둑
순간에 쏟아내며 사라지는 눈물

가로수 세상이 그곳이고
그러한 걸
전깃줄만은 건드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