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태일 태라라의 시

장점만 보며 살기가 어려워도~~~~~~~~~~~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詩, 김원중 노래

by 이태일, 태라라 2014. 7. 7.

                     장점만 보며 살기가 어려워도
이태일(태라라)                


내 곁을 스치는 바람도
태풍이란 단점이 있고
마음을 적시는 비가 홍수로 되고

남녀를 포옹으로 유도하는 낭만의 눈도
눈사태라는 단점이 있다

고귀한 국화는 즐거운 잔치에 끼지 못하고
장례식장에만 나타난다

능소화는 담벼락을 타고 올라
하늘에서만 하늘거리길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나팔꽃은
순간에 땅바닥에 엎드려 있다

자연도 이러한데 천사처럼 보일 뿐이고
악마처럼 보일 뿐이지
둘의 차이는 없다

사람에게 하나의 단점이 보이면
안 보이는 그만큼의 장점이 있다

내가 내 정신을 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정신은 더욱 볼 수 없기에
누구는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사람의 정신을 보는 거울은
천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내가 누구를 나쁘게 생각한 만큼
꼭 그만큼 나는 나쁜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