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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술이 나를 버리는 줄 몰랐다~~~~~~~~~~~~~~~~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김원중

by 이태일, 태라라 2013. 11. 12.
술이 나를 버리는 줄 몰랐다/ 이태일. 태라라

술잔을 부딪쳤고
2차, 3차부터가 멋이었다

옷을 안 입은 듯한 무희
舞姬
의 미소는
내 정신에 에너지를 채워주는 줄 알았다

그 단점은 알코올병원에 머물게 했고
나는 나를 모르고 살았다

단풍잎의 아름다움만 알았지
단풍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는 줄 몰랐다

취한 장밋빛이 좋은 줄 알았고
색이 더 짙어져 떨어진
핏빛의 꽃잎을 밟고 있는 줄은 몰랐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파르르 떠는 모습에서
나를 어렴풋이 보기 시작했고
고통의 시작은 이러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