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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

장기기증에 서명하고

by 이태일, 태라라 2014. 8. 8.
장기기증에 서명하고 -태라라-

깨끗하게 물을 정화하려고
꽃 중에 으뜸으로
연꽃은 그곳에서 태어났다

움직이는 모델이 미소를 띤다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움직임이 없는 조화로 보인다

큰 거울 앞에서
아무리 포즈를 취해 봐도
들꽃 한 송이가 안 된다

그래, 이 몸뚱이가
화가의 손을 빌려 꽃으로
거듭 피어나다가
끝내 시들어 떨어지면
죽어가는 몸속으로 들어가
새롭게 연꽃으로 태어나
내 생명 이어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