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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암 외로움과 암/ 태라라 짜증 나는 말만 하는 사람과도 외로우니까 만나고 커피숖에서 "커피 한 잔 더" 이 소리도 집에 가면 외로우니까 평생을 외로움과 체면 사이에서 살다가 떠나도록 만들어진 사람들, 우리들 외로워서 미친 사람과 미친 척하는 사람의 구별이 어렵다 세상살이가 이토록 외로운데 암이 외로움을 앗아 갔다. 2023. 1. 9.
시詩와 벗함은 시詩와 벗함은 이태일, 태라라 ​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지 시에도 쾌락의 밤은 있어 그러나 어린이와 놀 때가 많아 그 밤을 멀리할 수 있지 ​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지 긴 머리를 파마했어도 잘 어울린데 "시인입니다."라고 말하면 "멋지다"며 부러운 눈빛이야 ​ 평온해지고 싶어서야 정신세계가 노을을 품은 물속이야 웃는 내 모습이 중랑천 속에 있지 ​ 술을 버리니 말벗들이 떠나갔어 시는 뇌 속에서 떠나지 않아 늙어 움직이지 못해도 내가 보고 들을 수만 있다면. 2023. 1. 4.
웃으며 맞이하리 웃으며 맞이하리/태라라 외로움과 평온함은 늘 곁에 있어도 친한 척하지 않는다. 외로움 껴안고 터벅터벅 걸을 때 평온함이 오는 쉬운 이치를 잊고 헤맬 때 그리움이 등을 기댄다 이런 것들과 늘 이렇게 살았거늘 떠남이 온다한들 그냥 "안녕" 하면서 웃으며 갈 준비는 벌써 했다. 2023. 1. 3.
신의 작품 신의 작품/태라라 몸을 감춘 화려한 드레스와 진실과의 차이이다 예술은 움직임을 넣으려는 몸부림 신의 영역에 접근이 어렵지 감춰져 있었기 때문일까 빛에 더 빛나는 누드 빛에 따라 천 가지의 피부색 신의 작품. 2022. 12. 31.
그래도 한줄기 빛이 있음에 그래도 한줄기 빛이 있음에 이태일, 태라라 내가 해왔던 것들, 모두 허튼짓으로 변해감이 순리라고 되뇐다 이 세상에 할 것이 끝없이 많았는데 그리고 많이 도전했었는데 의미를 잃어간다 나를 스치고 간 사람들 그 인연들이 그냥 흐른다 지나간 것에 애써 미소 띠고 다시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억지로라도 웃음 짓고 내 갈 길은 깊이 호흡하며 작은 미련이 남아 詩가 있음에 뇌 속을 시가 비춤에 의미를 찾는다 시로 변한 친구들이 왔었다 시가 왔음에 암세포들이 사라져 갈 듯하였다. 777777777777777 444444444444444 2022. 12. 9.
종점, 한 정거장 앞에서 종점, 한 정거장 앞에서/ 이태일, 태라라 버스가 멈춤이다 뒤돌아 보고 아스라이 스치는 가지가지 원하지 않게 뺨이 적셔진다 너스레 웃어도 보고 잊으려 해도 모두가 그 자리에서 맴돈다 앞만 보았다가 뒤만 볼 수밖에 순간순간 얼마나 지독했는가 밟혀도 안 부서지는 그 절박함으로 아들딸에게 아빠의 삶을 나뭇잎에 적는다 나뭇잎이 부서지고 다른 나뭇잎에 또 적고 또 부서지고 미안해. 2022. 11. 17.
죽음학 2022. 11. 11.
10.29 참사 10.29 참사/이태일, 태라라 지도자의 술판이거나 설음에 어둠이 더해져 바닷속 세월호의 죽음이거나 10.29 참사로 텅 비었는데 누른다는 소리 슬픔을 토해내는 소리, 정상세포인지 암세포인지 슬픈 노래로 채운다 노래가 없으면 국화 한 송이가 되겠다. 2022. 11. 4.
시간이 나를 누름에 대하여 시간이 나를 누름에 대하여 태라라 잘 난 척해도 좋다 진짜 잘났으면 더 좋다 그냥 그 정도 선에서 몰라도 좋다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말이 없으면 싫다 늙어간다는 것은 알고 모르고를 차별하지 않는다 늙어감은 모두 같아진다 끝이 멀지 않기에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내일 끝남도 아닌데 멀지는 않았음인데 사과나무를 심을 마음이 없다. 2022. 10. 27.
삶의 끝물에서 삶의 끝물에서/태라라, 이태일 지난날, 알코올 병원에서 내 의지로 안 되고 신의 뜻임을 받아들였다 암 조직검사 결과를 들을 때 의사의 말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보장받은 반년의 삶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내 생명을 주고 반년 동안 무엇을 얻을 것인가 장기 기증은 이미 했고 시신 기증은 당연히 할 것이고 생각이 생각을 물고 끝없이 돌아도 몸뚱이만 조각품으로 변한다. 2022.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