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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태라라의 시363

아픔을 받아들이며 ~~~~~~~~~~~~~~~~~~~~겨울애상/이선희 아픔을 받아들이며 -이태일, 태라라-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 그것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의 약점은 잊어버리지 못하는 것 그래서 그 아픔 속에 울고 아픔을 스스로 위로함이 삶인 것을 잊어버리려 하지 않겠다 삶은 어차피 헤어짐과 만남이 뒤엉켜 흐르는 것이려니 아픔을 잊으려 한.. 2011. 12. 16.
염색하러 이발소에 간다~~~~~~~~~~~~~잊혀진 여인 - 김태정 염색하러 이발소에 간다 이태일 태라라 올해도 종점으로 가려고 애써 버텨온 이파리가 떨어진다 무언가를 찾으며 치달리려 해도 다시 올 수 없는 시절만 아른거린다 신호등이 바뀔 때에 나는 갔고 뒤에 멈춘 차는 영화 속의 사랑을 만났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받아들인다 아쉬움은 나의 뇌 속을 드나들며 때로는 넋까지 뺏어가 무생물처럼 멍한 상태가 되며 내 육체는 달력의 숫자 따라갔다 보이는 것도 받아들인다 머리 색의 변화를 탓하지 않고 하얀색을 지우려고 옷을 입는다 2011. 12. 6.
겨울에게~~~~~~~~~바람이 불어오는 곳ㅊ 겨울에게 -이태일(태라라)- 나무가 앙상한 뼈대를 보일 때 뒤늦은 낙엽이 굴러가고 계절의 흐름에 내 눈빛은 싸늘하다 첫눈을 애써 반기고 크리스마스에 학생 때의 들뜬 마음을 더듬겠다 새해 소원도 말하며 반길 테니 겨울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기억해다오 하얀색으로 변한 힘없는 노인을 위해 시베리아의 강풍은 참아다오 연탄이 하얀색으로 변하며 탈 때 겨울을 지탱 못 할 사람을 생각해다오 내가 착해서 너에게 비는 것이 아니다 벌판에서 헐벗은 채 삶과 죽음을 놓고 강한 눈보라에 방향을 잃었었기 때문이다 노숙자는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살아 있는 줄 안다. 2011. 11. 30.
양면성~~~~~~~~~~가리왕산 양면성 -이태일 (태라라)- 술과 시(詩)를 바꾸었는데 이익이란 생각인지 과감하게 공개한다 순수함 뒤에 독사가 숨어 있고 태풍 뒤에 나팔꽃은 강한 척하며 피어나지만 버티지 못하고 순간에 떨어진다 노출이 강해서 홍등의 여자처럼 뵘에는 천진함이 깊다 과거가 초라했기에 평범이면 만족하고 결혼 전에 모든 술집을 맛보았기에 홀로 가는 길에도 유혹은 멀리, 타락은 없다 절세미인의 얼굴과 마음은 양면성이 제일 좋아하지만 마음을 어찌 알 수 있으랴 얼음처럼 차가우면 모닥불은 숨어있다. 2011. 11. 28.
시 밭에서~~~~~~~~~~~~~~~~~~김정호/행복의 나라로 시 밭에서 글/이태일 태라라 알코올이 주식이었을 때는 낮에는 시인이었고 밤에는 소설가였지 매일 밤마다 두 시간쯤 쓴 소설은 생각만이 녹음해야지 말로만 쓴 소설은 안개가 되어 이슬과 함께 사라졌고 부들부들 손을 떨면서 가슴은 더욱 떨면서 소주 한 병으로 점심을 끝내야 몸이 움직였고 가슴은 시였고 말 한마디가 시였고 이제 시 밭으로 오니 그때 내 머릿속에 담아 놓았던 시들은 빗물과 함께 땅속으로 스며들어 흔적도 없고 보일러 세게 틀어 놓았으면서 창문은 열어 놓고 담배를 연속으로 내 뿜어 보아도 입속에서 유치한 말 한마디 맴돌 뿐 내 머리를 탓해야 하는지 술을 탓해야 하는지 과거를 탓한들 무엇하리 받아들임으로 남은 삶 보내야지 기름 부어대고 장작 나무 집어넣고 불타오르고, 오르고 타올라야지 시 밭에서 평온 찾.. 2011. 11. 26.
첫 키스~~~~~~~~~~~~ 강변에서 / 들고양이들ㅊ 2011. 11. 24.
노예 소나무~~~~~~~~~정태춘/떠나 가는 배ㅊ 노예 소나무 - 이태일 태라라 - 20년 된 소나무가 노예로 팔려간다 천년 세월을 보장받은 땅에서 흥망성쇠가 몇십 년인 인간에게 한밤중에 팔려간다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노예로 팔려간 사람 중에 고향 땅을 밟은 사람이 없다 농사를 위해 사람이 팔렸고 빌딩의 멋을 위해 소나무가 팔려.. 2011. 11. 21.
미녀 사과 미녀 사과 이태일(태라라) 수많은 동료가 가지치기로 이슬이 되었는데 미녀 사과는 보약을 먹고 봉지 안에서 만들어졌다 볼링공이 노을을 머금었다 땀과 정성이 듬뿍 담긴 백화점에서 맵시를 자랑하는 미녀는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작은 트럭 아니면 길바닥 시장 구석진 곳 나는 이런 곳에서 과일을 찾는다. 2011. 11. 20.
말 한마디 1~~~~~~~~~~~~~~~~~~~~~~김영동/경음악 말 한마디 1 --이태일 태라라--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정겹고 차가운 말을 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차갑습니다 어떤 사람의 말엔 향기가 있어 헤어지기 싫어도 손 흔들며 아쉽고 어떤 사람의 말엔 악취가 있어 빨리 헤어지고 싶어도 빨강 신호등에 자주 걸리는 느낌입니다 말 한마디에 추녀로 보이지만 한마디 말에 공주로 보입니다 미소를 담은, 한마디 칭찬의 말은 값어치를 잴 수조차 없습니다 홧김에 내뱉은 말 한마디가 평생을 후회하게 한다면 무섭습니다 잘 못 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이 된다면 두렵습니다 무게만 잡는 침묵도 싫지만 조심합시다 말 한마디! 부모, 자식, 형제에게 특히 조심함이 바른 삶의 기본이라며 뇌를 스칩니다 자식에게 하는 말에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말도 스칩니다. 2011. 11. 20.
말 한마디 4~~~~~~돌 구름 바람c 말 한마디 4 -이태일(태라라)- 말 한마디가 독이 돼 생명을 단축하는 한이 될 수 있으리 말 한마디가 힘이 돼 영원한 식량이 될 수 있으리 그 말이 어떤 말인지ㆍㆍㆍ 신이 준 선물 중에 최고는 말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라 동물 중에 오로지 사람에게 베풂의 말 한마디가 씨앗이고 신명 나는 사회가 열매라면 좋으리라 침묵 속에 무표정한 얼굴엔 정이 우러나오질 않지만 나도 힘이 되는 말 한마디를 찾기 어려워라 나를 자랑할 때 낮아진다는 것은 터득했음이다 낮추는 척하며 나를 자랑하고선 호흡 소리 길다 나 자신이 나를 알 수 없고 사람의 마음은 더욱 모르기 때문에 말이 어렵지만 일 초만 생각하는 습관은 더욱 어려워라 실천 없이 말로만 떠듦이 싫고 모르게 살짝 한, 착한 행동을 침묵하기는 진정 어려워라. 2011. 11. 17.
사슴으로 태어나고 싶다~~~~~~~나윤선/아리랑 사슴으로 태어나고 싶다 -이태일 태라라- 나는 조심성이 많아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리라 커서는 순발력만 키우면 끈기가 약한 사자의 공격을 피해 하늘이 주신 생명만큼 걱정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으리라 무리 지어 노는 곳에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없고 빈부의 차이가 없는 평등한 사회 유식하고, 무식함이 필요 없고 욕심이 없어도 식량이 충분한 자연 마음을 비우고 선한 자가 사슴으로 다시 태어날 듯하여라 산새들 기쁨 더하고 시(詩) 속에서 사는 사슴이 부러워라. 2011. 11. 12.
심판 날에~~~~~~~~~~~~~도요새ㅊ 2011. 11. 6.
낙엽에게~~~~~~~~~~~~실버들/희자매 낙엽에게 -이태일(태라라)- 연두색 여린 잎으로 봄을 알리고 붉은색 정열로 떨어진 이파리 그 정도면 화려한 종말이다 마음껏 자신의 꿈, 펼친 사람 있으랴마는 한 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인간 세상에 그래도 섧다는 말없이 가거늘 너를 밟지 않고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를 기억하렴 내년 봄에 다시 태어나는 너를 이 얼굴로 만나고 싶다 내가 슬픈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슬프지 않게 웃으며 마감하려 함이다. 2011. 11. 3.
묘목에서 같이 자랐어~~~~~~~~~~~~마리아/은희 묘목에서 같이 자랐어 이태일(태라라) 국민학교 때는 몰랐지만 사랑할 수 있도록 성숙해졌을 때 그 말 한마디 부끄러우면 정이란 말 한마디 왜 못했던가 사람들 많은 잔치에서 반가운 웃음으로 다시 만날 때 서로 눈도 말했는데 왜 입술은 열리지 않았는지 뒤돌아볼 때 무엇인지 허전했을 때 너는 멀리서 나를 보았지 더욱더 멀어져 가면서 왜 달려가지 않았는지 지금 허공을 보고 있어 만날 수 없는 만남은 영화 속에나 있겠지. 2011. 10. 31.
어머니는 지금도 나를 살찌운다~~~~~~~수니/바닥이 빛나는 것들을 업고ㅊ 어머니는 지금도 나를 살찌운다 -이태일(태라라)- 내가 나뭇가지에 불과하여 가을에 나뭇잎을 떨어내야 함은 술에 속아온 내 탓이다 실핏줄을 타고 번지는 짜릿함에 넘어가 알코올에 안기려다 쓰러졌다 하늘나라 빛으로 일어났고 구름과 달빛의 노랫소리 평화롭다 어머니 품속은 포근해.. 2011. 10. 23.
가을 타는 난 하늘하늘 코스모스~~~~~~가을 타는 여자ㅊ 가을 타는 난 하늘하늘 코스모스 -이태일(태라라)- 읽을 것이 많아도 풀린 눈동자가 허공을 바라보고 뇌는 저장을 거부한다 새가 되어 들녘을 날기도 하지만 들뜬 가슴을 채울 수 없다 홀로 나의 길을 갈 뿐인데 정신 따로, 육체 따로 몸이 나이보다 앞서지 않도록 거울을 볼 때 웃으며 보는데 이 틈 사이에 가을이 끼어들고 나는 코스모스가 되어 하늘거린다 올여름 지독한 더위에도 기다리지 않았다 그래도 가을이 와서 날 괴롭힐 줄 이미 알고 있었다. 2011. 10. 16.
슬프면 울지 말고 시(詩)를 벗하라~~~~~~~~~돌 구름 바람 슬프면 울지 말고 시(詩)를 벗하라 (태라라) 마음은 시를 벗하며 재워라 가슴을 적시다가 감정이 솟구쳐 눈앞을 아리게 한다면 엔도르핀이고 좋은 시(詩)이다 미소와 눈물을 동시에 안고 젊은 호르몬을 만들려는 한 사람이 펜과 씨름 중이다 슬픔과 기쁨은 한 몸에서 태어났고 슬픔은 시(詩)와 정답다 글자를 조립하다 보면 정겨울 때가 있다 입에서는 웃음이 눈에서는 눈물이. 2011. 10. 12.
살아가는 길목에서~~~~~~~사람들/신형원ㅊ 살아가는 길목에서 이태일(태라라) 지쳤다면 나에게 오라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라면 한 그릇 당신의 한(恨)은 달래주리 잠을 못 이루면 나에게 오라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막걸리 한 병 당신의 눈물은 닦아주리 외로움과 외로움이 만나면 신바람이다 우리 삶에 한은 버려도 남아 있다 가.. 2011. 9. 29.
강아지풀~~~~~~~~~~~~~~~~~~~~~~섬집 아기ㅊ 강아지 풀 글/이태일(태라라) 싸잡아 잡초라고 해 마음을 삭인다 내가 없는 땅을 사막이라고 하면서 들풀은 무시하기에 화를 삼킨다 어둠에 찾아오는 진주 알 액체, 그 손님 맞이하려고 늘 살랑이는데 모진 세상을 탓하며 술 취한 이름 모를 사람이 쓰러진다 내 신분으로 깨울 수 없어 들.. 2011. 9. 22.
어느 가을날에~~~~~~~~[김영동 / 달빛자락] ㅊ 어느 가을날에 (태라라) 독수리는 알 수 없는 실력으로 날갯짓의 회수와 비행 각도를 계산하지만 바람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한 번에 먹이를 움켜 못 쥐면 자신의 가족이 배고프다 먹이 사냥에 실패한 독수리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며 다시 치솟아 오른다 허기진 나의 정신이 찰나의 시간에 시어 몇개를 잡았다 지금 모르고 내일 아침에 2011. 9. 10.